정성평가의 습격, 경기권 과고 대확장, 지역의사제의 실체 (2026-05-19)

안녕하세요? 입시 전략가 퉁소입니다.

이번 주 입시 흐름은 “정량평가의 시대가 저물고, 수시와 정시를 가리지 않는 학생부 정성평가의 영향력이 대입의 새로운 표준(Normal)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대학들이 단순 점수 위주의 선발에서 벗어나 학생의 역량을 다각도로 검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요 입시 뉴스들을 심층 분석해 드립니다.

1. 2028 대입의 핵심, ‘정성평가’가 전형의 경계를 허문다

최근 세종대학교가 발표한 ‘2028학년도 대입전형 변화와 대비’ 자료는 수험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내신은 교과전형, 수능은 정시’라는 공식이 뚜렷했지만, 이제는 그 경계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 교과전형의 정성평가 도입: 고려대는 학교추천전형 서류 반영 비율을 10%에서 20%로 확대했고, 서울시립대는 40%, 한양대는 40%까지 정성평가 비중을 높였습니다. 연세대와 숭실대 역시 2028학년부터 교과전형에 학생부 정성평가를 새롭게 도입합니다.
  • 정시 수능전형의 학생부 반영: 상위 15개 대학 중 무려 13개교가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합니다. 건국대, 경희대, 서강대, 숙명여대 등이 합류하면서 이제 정시에서도 ‘수능 100%’ 선발 방식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 모집 인원의 변화: 수도권 대학 기준으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1,724명 증가했고, 논술전형은 413명 늘어난 반면, 교과전형은 333명, 정시 수능전형은 961명 감소했습니다.
  • 면접의 영향력 강화: 국민대와 동국대는 학종 2단계 면접 비율을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하며 대면 평가를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결국, 2028 대입을 준비하는 중학생과 고교 저학년생들은 단순한 문제 풀이 능력을 넘어, 학생부에 기록되는 활동의 질과 전공 관련 역량을 관리하는 것이 합격의 필수 조건이 되었습니다.

2. 경기권 과고 5개교 시대 개막, 부천과 분당이 먼저 문을 연다

경기도 내 과학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 과고 신설 및 전환 계획이 구체화되었습니다. 2027학년도부터 전국 과고는 22개교 체제로 확대됩니다.

  • 전환 및 신설 일정: 일반고에서 과고로 전환되는 부천고(부천과고)분당중앙고(성남과고)2027학년도에 가장 먼저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이어 2029학년도 시흥과고, 2030학년도 이천과고가 순차적으로 개교합니다.
  • 지역 특화 교육과정: 각 학교는 지역 산업과 연계한 특색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합니다. 분당중앙고는 IT, 부천고는 로봇, 시흥은 바이오, 이천은 반도체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할 계획입니다.
  • 입시 판도의 변화: 그간 7.76대 1이라는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경기북과고의 수요가 분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교육 특구인 분당에 위치한 분당중앙고의 선호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지역인재전형 도입: 경기북과고가 모집 인원의 10%를 의정부 지역인재로 선발하기로 함에 따라, 신설되는 과고들도 해당 지자체 학생들을 위한 지역인재 전형을 운영할 가능성이 큽니다.

3. 지역의사제 수능최저 97.5%, 정말 N수생에게만 유리할까?

2028학년도부터 본격화되는 지역의사제 전형을 두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비율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N수생 유리론이 대두되었지만, 실질적인 속내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 높은 수능최저 적용: 전국 31개 의대의 지역의사제 수시 인원 중 97.5%(557명)가 수능최저를 요구합니다. 강원, 대구/경북, 부울경, 호남권은 100% 적용입니다.
  • 강력한 제약 조건: 지역의사제는 졸업 후 해당 지역에서 10년간 의무복무를 해야 합니다. 이는 상위권 N수생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진입장벽이 됩니다.
  • 반도체/AI 학과의 급부상: 최근 SK하이닉스의 파격적인 성과급(기본급 1,000% 상한 폐지 등) 이슈로 인해 최상위권 학생들의 시선이 의대에서 첨단학과로 분산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계약학과는 이제 의대의 실질적인 대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입시 전략가로서 조언하자면, 지역의사제는 단순한 의대 합격 수단이 아니라 ‘지역 정착’을 전제로 하기에 현역 지역 학생들에게 여전히 기회의 문이 넓습니다. 입시업체의 ‘N수생 유리론’ 공포 마케팅에 휘둘릴 필요가 없습니다.

4. 가톨릭대 정시 입결로 본 의약계열의 견고함과 ‘확통런’의 허실

최근 공개된 가톨릭대학교의 2026학년도 정시 입결은 최상위권 입시의 현주소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 의예과 합격선: 국수탐 백분위 평균 99.3으로 대규모 의대 증원 이슈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합격선을 유지했습니다.
  • 약학과의 인기: 백분위 평균 96.3을 기록했으며, 170%라는 높은 충원율을 보였습니다. 이는 타 대학 의치한 계열로의 이동이 활발했음을 의미합니다.
  • 일반II 전형의 특징: 국어와 수학 중 우수한 영역 1개와 탐구만 반영하는 일반II 전형은 자유전공학부 기준 93.7의 높은 백분위를 기록했습니다. 특정 영역에 강점이 있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입니다.
  • 확통런의 결과: 확통과 사탐 응시를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예과 최종 등록자 중 확통 선택자는 0%였습니다. 약학과 역시 등록자 기준 미적분/기하 선택자가 100%를 차지해, 자연계 최상위권에서는 여전히 미적분의 벽이 높음을 확인했습니다.

5. 공교육의 힘, 남해해성고가 보여주는 학종의 정석

전교생 90명 안팎의 작은 농어촌 자율학교인 남해해성고의 성과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사교육 없이도 학종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내는 비결은 ‘학교 프로그램의 질’에 있습니다.

  • 2026대입 성과: 서울대 합격자 4명, 의약계열 합격자 6명을 배출했습니다.
  • 특색 활동: ‘해성 해피데이’와 같은 공동체 활동, ‘파이데이아 하모니아’ 같은 생태 콘서트 등 학생의 인성과 문화적 소양을 기르는 활동들이 학생부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학종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학교가 설계한 교육과정에 충실히 참여한다면, 서울 주요 대학 진학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퉁소의 원포인트 레슨

이번 주 입시 뉴스를 관통하는 핵심은 ‘학생부의 전방위적 영향력’입니다.

첫째, 이제 ‘수능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이 늘어났고, 특히 정성평가 요소가 도입되면서 평소 학교 수업에서의 태도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관리가 정시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과학고 진학을 꿈꾸는 경기도 수험생들은 학교별 ‘특화 분야’를 먼저 체크하세요. 단순한 과고 진학이 목적이 아니라, 본인이 IT에 관심 있는지, 로봇이나 바이오에 관심 있는지에 따라 지원 전략을 세분화해야 합니다. 분당중앙고처럼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는 일반고 전환 직전의 의대 실적 등을 참고해 내신 경쟁 강도를 미리 예측해 보시기 바랍니다.

셋째, 자연계 최상위권은 ‘의대 올인’보다 ‘첨단학과 병행’ 전략이 유효합니다. 지역의사제의 의무복무 조건과 반도체 업계의 파격적인 대우를 비교하며, 본인의 진로 가치관에 맞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남들이 가니까 나도 의대’라는 식의 접근은 10년이라는 긴 복무 기간 동안 후회를 남길 수 있습니다.

입시는 정보의 양보다 그 정보를 해석하는 관점이 중요합니다. 퉁소가 다음 주에도 날카로운 분석으로 여러분의 길잡이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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